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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렛 예수께서 가르치신 사랑의 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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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디엔 기자 작성일22-06-3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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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예수 논구 시리즈>

김영한(기독교학술원장, 숭실대 명예교수) 

 

구약성경의 두 기둥인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들의 예언을 요약한다면 그것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다. 모세의 율법이 각종 규례를 제시하면서 의도하는 것은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율법 그 자체는 하나님이 주신 것이기 때문에 신성하다. 율법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이 명하는 것을 지킬 수밖에 없다. 선지자들의 예언은 모세의 율법에 대한 올바른 해석이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정착한 후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와 제의(祭儀)가 점차 형식적이 되면서 그들 가운데 율법이 해이(解弛)해지고 율법이 지켜지지 않았을 때 제의종교와 율법 종교에 대한 비판과 새로운 해석자로서 선지자(예언자)들이 출현하였다. 나사렛 예수는 모세가 전해준 율법과 선지자들이 전해준 율법의 해석인 예언의 내용을 사랑의 법으로 요약하였다.

I. 구약 율법의 요약: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예수는 구약 율법을 두가지 계명으로 요약하면서 구약 율법의 윤리적 성격을 강조하신다. 신명기와 레위기는 사랑의 계명을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다. 신명기는 하나님 사랑을, 레위기는 이웃 사랑을 가르치고 있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6:5). “원수를 갚지 말며 동포를 원망하지 말며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나는 여호와니라”(19:18).

 

예수는 레위기의 계명을 황금율”(the Golden Rule)로 요약하였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7:12). 이 황금률은 하나님 사랑과 인간 사랑, 쌍둥이 계명에 대한 해석이다. 예수는 말씀하신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22:37-40). 황금율이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며,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도 그러하기 때문에 황금율은 사랑 계명의 보다 실천적인 표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예수께서 사랑의 계명을 율법과 선지자의 요약이라고 말씀하시는 바 같이 예수의 가르침은 구약성경의 두 가지 축인 율법과 예언의 전통에서 바르게 이해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예수의 가르침을 놓치게 된다. 역사적으로 구약성경을 처음으로 거부한 자는 2세기의 마르시온(Marcion)이었고, 근세에 와서는 19세기 자유주의 신학자 하르낙(Adolf von Harnack)이었다. 그는 마르시온의 유언을 집행하여 기독교를 구약의 멍애로부터 해방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우리는 예수 복음을 이해함에 있어서 양극단을 비켜나가면도 역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예수의 복음 말씀을 근본주의자들처럼 영적으로만 해석하고 일체의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맥락과 단절시키는 것이나, 반대로 해방신학이나 민중신학의 정치사회적 맥락에서만 해석하는 것도 구약성경의 풍부한 배경을 놓치는 것이 된다. 예수의 복음은 율법과 예언서의 맥락에서만 바르게 이해될 수 있다. 구약성경의 약속은 신약성경의 성취 안에서 실현되고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로 구현되기 때문이다.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으로서 예수의 사랑 계명은 구약의 율법을 요약하고 있다. 여기서 예수는 윤리적으로 새로운 명제를 선포하신 것이 아니다. 예수는 이미 구약에서 제시된 윤리적 요구들을 새 형식으로 재정립하고 있다. 예수는 이 두 계명이 모세 율법의 핵심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해석하면서 율법의 정신을 사랑이라는 계명으로 요약하고 있다. 복음서 저자 누가는 어떻게 하면 영생을 얻을 수 있느냐고 질문하는 율법사에게 예수께서 대답한 것을 기록(10:25-28)하고 있다. 예수는 율법에 무엇이라 기록되었느냐고 묻는다. 율법사는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라고 대답한다. 예수는 그에게 말씀하신다: ”네 대답이 옳도다. 이를 행하라 그러면 살리라“(10:29). 그 율법사는 다시 질문한다: “그러면 내 이웃이 누구니이까.” 예수는 사마리아인 비유(10:30-37)를 말씀하시면서 이웃이란 자비를 베푼 자”(10;37),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자라고 가르치신다.

 

II. 두 가지 가장 큰 계명의 정신: 제사보다 인애를 원하신다.

 

나사렛 예수가 예루살렘을 마지막으로 방문하실 때 어느 율법사가 예수께 나아와 묻는다. 율법 가운데 가장 큰 계명이 무엇입니까? 이에 예수는 대답하신다: “첫째는 이것이니 이스라엘아 들으라, 주 곧 우리 하나님은 유일한 주시라,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신 것이요, 둘째는 이것이니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것이라. 이보다 더 큰 계명이 없느니라”(12:29-31). 서기관은 예수의 대답에 대하여 열광적으로 동의하면서 말한다: “선생님이여 옳소이다. 하나님은 한 분이시요 그 외에 다른 이가 없다 하신 말씀이 참이니이다. 또 마음을 다하고 지혜를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또 이웃을 자기 자신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 전체로 드리는 모든 번제물과 기타 제물보다 나으니이다”(12:32-33). 예수는 그가 지혜롭게 대답함을 보시고 그를 칭찬하신다: “네가 하나님의 나라에서 멀지 않도다”(12:34). 제사법보다 더 귀중한 계명은 주 하나님을 사랑하는 계명이다. 모든 종교적 제사에는 주 하나님에 대해 섬기는 정신이 들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의 계명을 핵심으로 실천함에 있어서 예수께서 가르치신 제사는 이방종교의 제사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구약에서도 사랑과 인자를 제사보다 하나님께서 더 귀중하게 보신다고 가르친다: 하나님은 번제보다 순종을 원하신다. 예언자 호세아를 통하여 하나님을 말씀하신다: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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